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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종류에 따른 치료

담도암 3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1년을 버텨온 이야기

by 갈지로 202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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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면역요법과 자연치료의 진짜 모습들

그날의 충격, 아직도 생생하다

2024년 3월 15일. 아, 이 날짜는 평생 못 잊을 것 같습니다. 몇 달 전부터 계속 아프던 배... 처음엔 체했나 싶었는데 황달까지 오니까 이건 뭔가 심각하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큰 병원에 갔죠. 아니, 갔다기보다는... 응급실로 실려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CT 찍고, MRI 찍고, 혈액검사 하고... 그렇게 이틀을 병원에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의사선생님이 부르시더라구요. "담도암 3기입니다." 뭐라고? 담도암이 뭔데? 솔직히 그때까지 담도암이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췌장암은 들어봤는데... 아, 그때 정말 멍했습니다.

생존율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집에 와서 밤새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담도암에 대한 정보들... 대부분이 암울한 내용들이었어요. 5년 생존율이 얼마다, 많은 자료들을 읽으면서 점점 더 절망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면역요법에 대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뭔가 희망적인 내용이더라구요.

면역요법... 이게 진짜 효과가 있을까?

다음 날 바로 병원에 가서 물어봤습니다. "면역요법이라는 게 있던데, 저한테도 가능한가요?" 의사선생님이 잠깐 생각하시더니 "한번 검사해보죠"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또 피를 뽑고, 조직검사도 다시 하고... 정신없이 일주일이 지나갔습니다.

결과는 희망적이었습니다. MSI-H라는 게 양성이라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면역요법이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때 정말 기뻤어요. 뭔가 길이 보이는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키트루다라는 약을 써야 하는데, 한 번에 약 500만원씩 든다는 겁니다. 3주마다 한 번씩... 계산해보니 한 달에 거의 1,000만원이 들어갑니다. 아, 이걸 어떻게 감당하나 싶었어요. 다행히 작년부터 담도암에도 보험이 적용된다고 하는데, 그것도 조건이 까다롭더라구요.

그래도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니, 해야 했습니다. 생명보다 소중한 게 어디 있겠어요? 집 팔 계획 세우고, 적금도 깨고... 가족들이 모두 힘을 모아줬습니다. 그렇게 2024년 4월부터 키트루다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투약 날... 정말 떨렸습니다. 이게 효과가 있을까? 부작용은 없을까? 온갖 생각이 다 들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별거 없더라구요. 그냥 수액 맞는 것처럼 2시간 정도 앉아있으면 끝. 이게 진짜 항암제 맞나 싶었습니다.

자연치료라는 새로운 세계

면역요법을 시작하고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병원에서 만난 다른 환자분이 한 말이 있습니다. "자연치료도 같이 해보세요. 저는 그게 정말 도움이 되었어요." 처음엔 뭔 소리인가 싶었는데, 집에 와서 아내와 상의해봤습니다.

아내는 처음엔 반대했어요.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은 위험하다"면서요. 맞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뭔가 더 해볼 수 있는 게 있다면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통합의학센터라는 곳에 가봤습니다.

거기서 만난 의사선생님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암은 국소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신의 문제입니다. 면역요법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 전체의 면역력을 올려야 해요." 뭔가 일리가 있는 말 같았어요.

그래서 시작한 게 고농도 비타민C 치료였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어요. 비타민C가 암을 치료한다니...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피로감이 줄어들고, 전체적으로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통합의학센터에 가서 고농도 비타민C 주사를 맞았습니다. 한 번에 3시간씩 걸렸는데, 그 시간이 나쁘지 않았어요. 뭔가 내 몸을 위해 뭔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 그런 게 심리적으로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시도해봤습니다. 셀레늄, 커큐민, 상황버섯 추출물... 인터넷에서 암에 좋다는 것들은 다 해봤던 것 같아요. 물론 모든 것을 담당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아서 했습니다. 혹시나 키트루다와 상호작용할 수 있으니까요.

지옥 같았던 첫 6개월

솔직히 말하면 처음 6개월은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면역요법 부작용이 생각보다 심했어요. 갑상선 기능이 떨어져서 하루 종일 무기력했고, 피부 발진도 심했습니다. 얼굴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워서 잠을 못 잘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게 면역요법 때문인지 자연치료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면역요법의 전형적인 부작용"이라고 하시는데, 한의사선생님은 "몸이 독소를 배출하는 과정"이라고 하시고...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3개월 차 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 정말 절망적이었습니다. 종양표지자가 오히려 더 올라갔어요. CA19-9라는 수치가 처음에는 500이었는데, 800까지 올라간 거예요. 이게 뭔 일인가 싶었습니다. 치료를 하고 있는데 왜 더 나빠지는 거죠?

의사선생님은 "면역요법은 효과가 늦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하셨지만, 저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어요. 밤에 잠도 못 자고, 하루 종일 불안했습니다. 이 치료가 맞는 건가? 다른 치료법을 찾아야 하나? 온갖 생각이 다 들었어요.

그때 아내가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고 했습니다. "6개월까지는 해보자"고... 정말 고마웠어요. 혼자였다면 포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5개월 차부터 뭔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피로감이 줄어들고, 식욕도 돌아왔어요. 그리고 6개월 차 검사에서... 드디어 좋은 소식이 왔습니다. 종양 크기가 30% 정도 줄어들었고, 종양표지자도 300대로 떨어졌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부분관해"라고 하시더라구요.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지만, 확실히 줄어들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때 정말 울었어요. 아,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구나 싶었습니다.

1년 후 지금, 그리고 앞으로

지금은 치료 시작한 지 1년 3개월이 되었습니다. 현재 상태는... 완전히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안정적입니다. 최근 검사에서 종양 크기는 더 이상 변화가 없고, 종양표지자도 200대를 유지하고 있어요.

키트루다는 지금도 계속 맞고 있습니다. 3주마다 한 번씩... 이제는 그냥 루틴이 되었어요. 부작용도 많이 줄어들었고, 관리하는 방법도 알게 되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약으로 조절하고, 피부 발진도 스테로이드 연고로 잘 관리되고 있어요.

자연치료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만 처음처럼 이것저것 다 하지는 않아요. 효과가 있다고 느끼는 것들만 선별해서... 고농도 비타민C와 셀레늄 정도만 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하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더라구요.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운동입니다. 처음에는 몸이 너무 약해서 걷기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하루에 5000보 정도는 걸을 수 있어요. 근력운동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운동하고 나면 확실히 몸이 다르더라구요.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현재 치료를 계속 유지하는 것입니다. 의사선생님이 "키트루다를 2년 정도 더 해보자"고 하셨어요. 그리고 나서 상황을 봐서 결정하는 거죠. 혹시 상태가 나빠지면 다른 치료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요즘에는 CAR-T 세포치료라는 것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담도암에서는 임상시험 단계라고 하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옵션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희망적입니다.

함께 길을 가는 분들에게

담도암 진단을 받으신 분들...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그 심정을 너무 잘 알거든요. 처음엔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을 거예요. 하지만 포기하지 마세요.

담도암은 분명 어려운 암입니다. 하지만 치료법이 많이 발전했어요. 특히 면역요법은 정말 희망적인 치료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건 아니지만, 시도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경제적 부담이 걱정되시겠지만, 보험적용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지원 프로그램들도 있습니다. 

자연치료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은데... 무조건 하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다만 표준 치료와 함께 하는 보완적인 개념으로 접근하세요. 그리고 반드시 담당 의사선생님과 상의하고 하세요.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희망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저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수없이 많았어요. 하지만 가족들과 의료진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여러분도 분명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가족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의료진에게 궁금한 건 뭐든 물어보세요.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도 환자 모임에서 많은 용기를 얻었거든요.

마지막으로...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세요. 병에 걸리고 나서 깨달은 건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더라구요. 가족과 함께 밥 먹고, 산책하고, TV 보고... 그런 소소한 것들이 행복입니다.

우리 모두 힘내봅시다. 분명 좋은 날이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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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사항: 이 글에 포함된 정보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나 치료 권고사항이 아닙니다. 모든 치료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내리시기 바라며, 이 글의 내용으로 인한 어떠한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건강상 문제가 있으시면 즉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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