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청년의시선1 노약자석의 노인-나는 그 노인을 바라보던 청년이었다. 노약자석의 노인, 그리고 그를 바라보던 나의 젊은 날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대학 시절, 아침 8시쯤 지하철을 타고 등교하던 어느 날. 복잡한 객차 속, 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구부정한 어깨의 노인이 있었다.나는 그를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저렇게 늙지 않을 거야.” “나는 나이 들어도 더 씩씩할 거야.” “나는 저 자리에 앉지 않을 거야.”그때 나는 그 노인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하려 하지도 않았다.청년의 눈으로 본 노인그 시절의 나는 세상이 앞으로만 나아가는 줄 알았다. 뒤로 물러난다는 건 패배였고, 느려지는 건 게으름이었다.노인의 구부러진 허리, 무표정한 얼굴, 움직이지 않는 손. 그 모든 것이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그는 나의 미래가 아니라 그저 ‘과거의 잔상’처럼 보였던.. 2025. 8. 31.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