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늙음의속도1 지하철 옆자리의 노인 – 늙음이라는 시간의 속도 지하철내 한 칸 사이, 세월의 무게를 지닌 사람과 나지하철에 앉아 있던 어느 날, 내 옆에 천천히 걸음을 옮긴 노인이 조심스레 자리에 앉았다. 동작 하나하나에 시간이 묻어 있었다. 허리를 숙일 때도,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놓을 때도, 숨을 고를 때도. 젊은 사람이라면 한 번에 끝낼 동작들이 그에게는 세 번의 호흡이 필요해 보였다. 나는 그분을 본다. 하지만 그분은 나를 보지 않는다. 아니, 보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공간 속에서 자신의 속도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이 내게 묘하게 낯설고도 익숙하다. 도시 속에서 보기 힘든 '느림'의 존재이기 때문이다.늙음이란 느림인가도시의 시간은 빠르다. 출근 시간, 열차 간격, 엘리베이터 도착 버튼, 택배 도착일. 모두가 ‘속도’를 기준으로 움직.. 2025. 8. 7.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