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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속도2

노약자석-이 자리에서, 나는 더 천천히 살아간다. 노약자석-이 자리에서 배운 것, 느리게 사는 법지하철의 속도는 언제나 빠르다. 도시는 빠르게 움직이고, 사람들은 그 속도를 쫓느라 자신의 숨소리조차 듣지 못한 채 살아간다.하지만 노약자석에 앉은 나는 그 흐름에서 잠시 벗어난다. 나는 이 자리에서 비로소 천천히 살아간다.이곳은 멈춤의 자리다빠르게 움직이던 나날 속에서도 지하철에 앉는 순간, 나는 비로소 쉰다.특히 노약자석은 ‘쉼’이 허락된 유일한 구역 같다. 양보하지 않아도 되고,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그 자체로 인정받는 정지의 공간.나는 이 자리에서 멈춘다. 몸도, 생각도, 시간도. 그리고 그 멈춤은 결코 패배가 아니다.천천히 살아간다는 건 늦어진다는 게 아니다예전엔 무조건 빨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뛰어야 하고, 달려야 하고, 남들보다 앞서야만 가치.. 2025. 9. 1.
지하철 옆자리의 노인 – 늙음이라는 시간의 속도 지하철내 한 칸 사이, 세월의 무게를 지닌 사람과 나지하철에 앉아 있던 어느 날, 내 옆에 천천히 걸음을 옮긴 노인이 조심스레 자리에 앉았다. 동작 하나하나에 시간이 묻어 있었다. 허리를 숙일 때도,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놓을 때도, 숨을 고를 때도. 젊은 사람이라면 한 번에 끝낼 동작들이 그에게는 세 번의 호흡이 필요해 보였다. 나는 그분을 본다. 하지만 그분은 나를 보지 않는다. 아니, 보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공간 속에서 자신의 속도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이 내게 묘하게 낯설고도 익숙하다. 도시 속에서 보기 힘든 '느림'의 존재이기 때문이다.늙음이란 느림인가도시의 시간은 빠르다. 출근 시간, 열차 간격, 엘리베이터 도착 버튼, 택배 도착일. 모두가 ‘속도’를 기준으로 움직.. 2025.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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