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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여정2

암 치료 여정-다시 ‘강창역’에 도착할 수 있다는 희망 임당에서 강창까지, 완전관해를 꿈꾸며다시 ‘강창역’에 도착할 수 있다는 희망지하철 문이 ‘강창역입니다’라는 안내 방송과 함께 열릴 때, 나는 속으로 조용히 중얼거린다. “오늘도 도착했다.” 임당에서 강창까지 그 구간은 나에게 하루의 생존곡선이었다.어떤 날은 숨이 가빴고, 어떤 날은 생각이 무겁고, 또 어떤 날은 가슴이 멍하니 무감각했다. 그 모든 감정을 통과해 ‘강창역’이라는 간판 앞에 선 순간, 나는 확신한다. 나는 오늘도 살아 있다.‘도착했다’는 말은 단순한 이동을 뜻하지 않는다사람들은 말한다. “지하철 타고 몇 정거장이면 도착한다”고. 하지만 나에게 도착은 단순히 장소에 이른다는 의미가 아니다.그건 오늘 하루 몸이 허락한 거리였다는 뜻이고, 마음이 허락한 출발이었다는 의미다.어떤 날은 몸이 말을 .. 2025. 9. 3.
도착 역은 없다 –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끝은 없는 여정 –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매일 아침과 저녁, 수많은 사람들을 태운 지하철은 정해진 노선을 따라 달린다. 그 노선표엔 분명한 이름들이 적혀 있다. 종착역, 환승역, 주요 거점들. 사람들은 그 중 하나를 택하고, 타고, 내리고, 떠난다. 하지만 나는 종종 묻는다. 정말 우리는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는가? 우리는 늘 목적지를 말한다. 집, 회사, 학교, 병원, 약속 장소. 하지만 그 도착지는 ‘삶의 종착역’이 아니다. 내린 뒤에도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 움직여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삶엔 정말 도착 역이 존재하는 걸까.반복되는 이동, 끝나지 않는 여정지하철 안에서 나는 수없이 많은 ‘이동하는 사람들’을 본다. 하지만 그 이동이 반드시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멈춰 서기 위해, 가끔.. 2025.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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