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갑상선암 - 진단 후 1년, 면역요법과 자연치료를 병행하며 느낀 이야기

by 갈지로 2025. 7. 13.
728x90
반응형
SMALL

작년 봄이었나... 목에 뭔가 딱딱한 게 만져져서 "어? 이게 뭐지?" 하고 거울을 보니 살짝 볼록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길래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한테 "여보, 이것 좀 봐봐"라고 했더니 "병원 한 번 가보자"고 하더군요.

그날 병원에서 초음파를 찍고... 의사선생님 얼굴이 심상치 않더라고요. "음... 조직검사를 한 번 해봐야겠네요"라고 하시는데, 그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뭔가 안 좋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결과를 기다리는 일주일이 정말 길었어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밤에 잠도 안 와서 뒤척이기만 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 나온 날... 아직도 생생해요. "갑상선 유두암입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옆에 있던 남편이 제 손을 꽉 잡아주는 게 느껴졌는데, 그제야 현실이 실감났습니다. 암... 설마 내가? 이런 생각이 계속 맴돌았어요.

갑상선암진료이미지

수술 결정까지의 혼란스러운 시간들

처음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요. 갑상선암이 뭔지, 얼마나 위험한 건지... 집에 와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더 헷갈렸어요. 어떤 글은 "다행히 착한 암"이라고 하고, 어떤 글은 "전이되면 위험하다"고 하고...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가족들 반응도 다양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요즘 의학 기술이 좋으니까 괜찮을 거야"라고 위로해 주셨고, 엄마는 "아이고, 우리 딸이..." 하면서 울먹이시더라고요. 친한 언니는 "나도 갑상선 결절 있는데 별거 아니야"라고 하면서도 걱정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담당 교수님과 상담할 때 "전절제술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갑상선을 다 제거하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으니... 아, 이게 진짜 시작이구나 싶었습니다. 단순히 수술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수술 날짜를 잡고 나서 2주 정도 기다려야 했는데, 그 시간이 참 애매했습니다. 그냥 일상생활을 하자니 계속 신경이 쓰이고, 그렇다고 아픈 것도 아니고... 뭔가 이상한 기분이었어요. 목소리 변할 수도 있다는 얘기에 괜히 노래방 가서 노래도 불러보고 했습니다.

수술 전 준비했던 것들: 솔직히 말하면 별로 준비할 게 없었어요. 그냥 마음의 준비? 가족들한테 미리 말해두고, 회사에도 휴가 신청하고... 그 정도였습니다.

수술 당일, 그리고 예상과 다른 회복 과정

수술 전날 밤에 잠을 거의 못 잤어요. 아침 일찍 병원 가서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링거 맞고... 그런데 간호사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해주시더라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교수님이 정말 잘하세요"라고 하니까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마취하기 전에 마취과 교수님이 "숨 깊게 들이마시세요"라고 하시는데, 그 다음 기억이 없어요. 깨어나니까 회복실에 있더라고요. 목이 아프고 뭔가 묵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간호사님이 "수술 잘 끝났어요"라고 하시는데, 그제야 '아, 이제 시작이구나' 싶었어요.

병실로 올라가서 거울을 보니... 음, 충격이었습니다. 목에 큰 반창고가 붙어있고, 배액관까지 달려있더라고요. 남편이 "괜찮아, 흉터도 나중에 잘 안 보일 거야"라고 하는데, 그래도 마음이 좀 우울했어요.

회복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목을 돌리기도 어렵고, 목소리도 좀 쉬어있고... 물 마시는 것도 조심스러웠어요. 의사선생님이 "2-3일 후면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하셨는데, 실제로는 일주일 정도 지나서야 좀 편해졌습니다.

그런데 퇴원할 때 받은 약봉지를 보니... 평생 먹어야 할 갑상선 호르몬제가 있더라고요. 그때 진짜 실감났습니다. '아, 이제 내 인생이 바뀌었구나.' 매일 아침 공복에 약을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정기검진도 계속 받아야 하고...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 거죠.

방사성 요오드 치료, 혼자만의 시간

수술 후 2개월 뒤쯤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게 좀 특이한 치료인데, 격리실에서 3-4일 동안 혼자 지내야 해요. 가족들도 면회를 못 오고, 간호사분들도 최소한만 들어오시고... 정말 혼자만의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쉬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하루 지나니까 너무 심심하더라고요. 책도 가져가고, 태블릿으로 드라마도 보고 했지만... 뭔가 답답했어요. 창문으로 보이는 하늘을 보면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게, 그 격리실에서 오히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살았나,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런 생각들이 계속 맴돌았어요. 특히 건강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문득 든 생각이 있었어요. '수술하고 약만 먹으면 끝인가?' 뭔가 더 적극적으로 내 몸을 관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퇴원하고 나서 국가암정보센터 갑상선암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면역요법에 대한 관심, 그리고 첫 시도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다 보니 면역요법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처음엔 '이런 것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자료를 읽다 보니 꽤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너무 많다는 거였어요.

담당 교수님께 물어봤더니 "기본 치료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는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운동, 식단 관리, 영양제 복용... 이런 것들이었어요.

처음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수술 후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계단 오르기도 힘들었거든요. 집 근처 헬스장에 등록하고, 처음엔 트레드밀로 가볍게 걷기부터 시작했습니다. 30분도 버티기 힘들었어요. 그런데 2-3주 지나니까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식단도 바꿔봤습니다. 이전엔 배달음식도 자주 시켜먹고, 인스턴트 식품도 많이 먹었는데... 이제는 직접 요리해서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직장 다니면서 매일 건강식 챙겨먹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습니다.

비타민 D 보충제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혈액검사에서 수치가 낮게 나왔거든요. 의사선생님이 "면역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셔서... 근데 솔직히 비타민 먹는다고 바로 뭔가 달라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냥 '몸에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마음의 위안 정도?

"면역력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늘어나는 게 아니구나. 꾸준히 해야 하는 거였어."

프로바이오틱스와 장 건강에 대한 발견

어떤 책에서 장 건강이 면역력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을 봤어요. 연구 결과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이것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어요. 정말 효과가 있을까? 하지만 한 달 정도 복용하니까 소화가 좀 편해진 것 같았습니다. 이전엔 자주 속이 더부룩했는데, 그런 게 줄어들었어요. 혹시 몰라서 계속 복용하고 있습니다.

운동도 점점 강도를 높여갔어요. 처음엔 걷기만 했는데, 이제는 근력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까지는 아니고, 가벼운 덤벨 운동 정도... 그런데 확실히 체력이 좋아지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6개월 정도 이렇게 하고 나니까 확실히 달라진 게 있었어요. 예전엔 오후만 되면 피곤해서 죽겠는데, 이제는 하루 종일 활기가 넘치더라고요. 감기도 덜 걸리고... 이게 면역요법의 효과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자연치료와의 만남, 한의학적 접근

면역요법을 하면서 자연치료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우연히 TV에서 한의학적 암 치료에 대한 프로그램을 봤는데, 꽤 설득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집 근처 한의원에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한의사 선생님이 맥을 짚어보시고 "기혈순환이 안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양방 치료와 함께 한약 복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엔 좀 망설였어요. 돈도 만만치 않고, 정말 효과가 있을까 싶어서요.

그런데 어머니가 "옛날부터 한약이 몸에 좋다고 했잖아"라고 하시면서 권하시더라고요. 남편도 "해보자, 나쁠 거 없잖아"라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담당 교수님께 먼저 말씀드렸어요. "기본 치료에 영향 주지 않으면 괜찮다"는 답변을 받았고요.

한약을 복용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컨디션이었습니다. 이전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는데, 한약 먹고 나서는 좀 더 상쾌하게 일어나더라고요. 물론 이게 한약 때문인지, 아니면 전체적인 생활 개선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요.

침 치료도 함께 받았습니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처음엔 좀 아프더라고요. 하지만 몇 번 받고 나니까 익숙해졌습니다. 침 맞고 나면 몸이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자연치료 과정에서의 주의사항들

자연치료를 하면서 가장 조심했던 건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갑상선암에 좋다"는 각종 건강식품들을 보면 혹하게 되거든요. 그럴 때마다 대한갑상선학회 갑상선암 정보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한의원 선택도 신중하게 했어요. 여러 곳을 상담받아보고, 가장 신뢰할 만한 곳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암 환자 치료 경험이 많은 곳으로... 그래도 완전히 믿고 맡기는 건 아니고, 계속 의심하면서 지켜봤어요.

비용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한약값, 침 치료비... 한 달에 꽤 나가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랑 "이거 계속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몸이 좋아지는 게 느껴지니까 계속하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주치의와의 소통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정기검진 때마다 현재 받고 있는 치료에 대해 말씀드렸고, 혹시 문제가 있으면 즉시 말씀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WHO 암 정보에서도 통합의학적 접근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어서 좀 더 확신을 갖게 되었고요.

자연치료 시 꼭 체크해야 할 것들: 주치의와 상의하기, 검증된 한의원 선택하기, 기본 치료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기, 비용 대비 효과 계속 점검하기

1년 후 현재 상황과 솔직한 소감

벌써 진단받은 지 1년이 넘었네요. 지난달 정기검진에서도 특별한 이상 소견은 없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 수치도 잘 유지되고 있고... 그래도 여전히 불안한 마음은 있어요.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거든요.

면역요법과 자연치료를 병행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처음엔 '환자'라는 생각에 위축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바뀌었어요. 이런 변화가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운동은 이제 완전히 습관이 되었습니다. 주 4-5회 정도 헬스장에 가고, 주말엔 등산도 가끔 갑니다. 이전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에요. 체력도 수술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고요.

식단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인스턴트 식품은 거의 안 먹고, 직접 요리해서 먹는 비율이 높아졌어요. 특히 항산화 성분이 많은 음식들을 의식적으로 섭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끔은 치킨도 먹고, 피자도 먹어요. 너무 스트레스받으면서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한약도 계속 복용하고 있습니다. 처음보다는 횟수를 줄였지만, 몸 상태에 따라서 조절하고 있어요. 확실히 컨디션 관리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암이라는 진단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분들에게

만약 지금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막막해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처음엔 정말 무서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하게 됩니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은 편이고, 치료 방법도 잘 확립되어 있어요.

저는 기본 치료와 함께 면역요법, 자연치료를 병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모든 사람에게 맞는 건 아닐 수도 있어요. 국립암센터 갑상선암 치료 정보를 참고하시고, 각자의 상황에 맞는 치료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가족, 친구들, 의료진...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들도 있고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한 걸음씩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치료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희망을 잃지 않는 것 같아요. 힘들 때도 있고, 우울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분명히 좋아질 거예요. 저도 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예전보다 훨씬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치료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지 마세요. 스트레스가 면역력에 안 좋다는 건 다들 아시잖아요. 때로는 좀 대충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시면 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건강 관리를 해나갈 예정입니다. 정기검진은 물론이고, 운동도 계속하고, 한약도 필요하면 복용하고...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건강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는 것, 그게 제일 좋은 치료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은 예전보다 훨씬 활기차게 살고 있어요. 친구들이 "너 요즘 더 건강해 보인다"고 할 정도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암 진단을 받고 나서 더 건강해진 것 같습니다. 이전엔 건강을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매일매일이 소중하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 갑상선암으로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분명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더 강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 의학적 면책 조항: 이 글에 포함된 정보는 암 치료과정에서 접한 다양한 사례와 경험담을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나 치료 권고사항이 아닙니다. 모든 치료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내리시기 바라며, 이 글의 내용으로 인한 어떠한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건강상 문제가 있으시면 즉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