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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암 3기... 1년 반 투병하며 깨달은 것들

by 갈지로 2025.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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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쯤이었나? 밥 먹기가 힘들어져서 처음엔 그냥 체했나보다 했는데. 한 달 넘게 계속 그러니까 아내가 병원 가보라고 해서.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내시경 받고 조직검사 결과 나오는 일주일이 진짜 길었습니다. 괜히 인터넷 검색만 하고... 아, 그때 정말 바보같이 행동했네요. 검색할수록 무서워지는데 계속 찾아보고. 결국 식도암 3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와서 아내랑 둘이 앉아서 한참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애들한테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근데 신기한 게, 며칠 지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정리되더라구요. 그냥 해야 할 일을 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도암이미지

처음엔 표준 치료부터

담당 교수님이 항암치료랑 방사선치료를 같이 하자고 하셨습니다. 5-FU하고 뭐... 시스플라틴인가? 그런 약들 쓴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약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의사 말 들어보자 했습니다.

첫 번째 항암치료 받고 나서... 아, 이거 만만한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이틀 후부터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물만 마셔도 토하고. 그리고 입안이 헐어서 뭐 하나 제대로 못 먹겠고.

근데 이상한 게, 3-4일 지나면 또 괜찮아지더라구요. 그럼 다시 일주일 후에 또 맞고.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 방사선은 또 다른 고통이었습니다. 매일 병원 가서 누워있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몇 주 지나니까 목하고 가슴이 빨갛게 타더라구요.

그때 간호사님이 "방사선 화상이에요"라고 하시면서 연고 발라주시던 게 생각나네요. 옷깃만 스쳐도 아프고. 그런데도 매일 가야 하고. 참... 그때가 제일 힘들었나 봅니다.

항암 3차 받을 때인가? 백혈구가 너무 떨어져서 치료를 일주일 미뤘습니다. 그때 진짜 "내가 이걸 끝까지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교수님이 "흔한 일이니까 걱정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이 그때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면역요법이라는 새로운 시도

처음 3개월 치료하고 CT 찍었는데... 교수님 표정이 좀 애매하더라구요. "많이 줄긴 했는데 조금 더 지켜보자"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때 인터넷에서 면역요법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옵디보? 그런 약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몸의 면역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거라고. 근데 문제는 보험이 안 된다는 거였습니다. 한 달에 몇백만원씩 들어간다고 하니까... 솔직히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아내가 "돈은 나중에 생각하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다행히 3개월 후에 교수님이 "면역요법 추가해보자"고 하시더라구요. 보험 적용도 일부 되고.

면역요법은 확실히 기존 항암치료보다 편했습니다. 2주에 한 번씩 주사 맞으러 가면 되고, 부작용도 덜하고. 가끔 설사하거나 피곤한 정도? 그런데 효과는 천천히 나타난다고 하더라구요.

면역요법 시작하고 4개월쯤 지났을 때 CT 찍었는데... 교수님이 웃으시더라구요. "많이 좋아졌네요"라고. 그때 정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치료도 해보자

병원 치료 받으면서도 뭔가 더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계속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암에 좋다"는 것들 찾아보니까... 아, 정말 많더라구요. 상황버섯부터 시작해서 온갖 것들이.

근데 뭘 믿고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교수님께 물어봤습니다. "자연치료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검증 안 된 것들 조심하라"고 하시더라구요. 특히 고농도 비타민C 주사나 그런 건 항암치료랑 같이 하면 안 된다고.

그래서 안전한 것들부터 시작했습니다. 일단 먹는 것부터 바꿔봤습니다. 당분 끊고, 가공식품도 최대한 안 먹고. 아내가 매일 야채주스 만들어주는데... 처음엔 정말 맛없었습니다. 근데 계속 마시니까 적응되더라구요.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체력이 워낙 떨어져서 처음엔 5분 걷기도 힘들었는데, 조금씩 늘려가니까 지금은 30분 정도는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신기하게도 운동하고 나면 기분도 좋아지고 잠도 잘 오더라구요.

한의원도 가봤습니다

아내가 "한의원도 가보자"고 해서 근처에 있는 곳에 갔습니다. 한의사 선생님이 맥을 짚어보시더니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하시면서 한약을 지어주셨습니다.

한약... 정말 쓰더라구요. 냄새도 심하고. 근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심히 먹었습니다. 하루에 두 번씩 6개월 정도 먹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데, 그래도 소화는 좀 나아진 것 같았습니다.

침도 맞았습니다. 처음엔 바늘이 무서웠는데, 막상 맞아보니 별로 아프지 않더라구요. 일주일에 두 번씩 한 달 정도 맞았는데, 침 맞고 나면 몸이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미슬토 주사가 암에 좋다"는 걸 봤습니다. 해보고 싶어서 교수님께 말씀드렸더니 "항암치료랑 같이 하면 예측하기 어렵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안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정말 위험할 수 있는 거였습니다.

마음 관리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치료 받으면서 느낀 건데...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더라구요. 처음엔 "왜 나만?" 이런 생각만 했는데, 그러면 아무것도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병원 정신과에서 상담받기 시작했습니다.

상담 받으면서 알게 된 건데, 스트레스가 면역력에 진짜 안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마음 관리도 치료의 일부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명상도 해보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 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예전엔 바빠서 애들이랑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했는데,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면 아내랑 차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는 게 하루 중 가장 좋은 시간이 됐습니다. 이런 게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지금까지 1년 반 정도 치료받았는데... 다행히 암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지만, 교수님이 "잘 조절되고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면역요법만 계속 받고 있고, 3개월마다 검사받고 있습니다.

체력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6개월 전엔 계단 한 층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하루에 한 시간 정도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식욕도 돌아와서 체중이 5kg 정도 늘었구요.

물론 아직 완전히 예전 상태는 아닙니다. 가끔 몸이 무겁거나 피곤할 때도 있고. 그래도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뭔가... 살아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는 지금 치료 계속 유지하면서 자연치료도 꾸준히 해나갈 생각입니다. 식이요법이랑 운동은 이제 습관이 됐고, 마음 관리도 계속 해야겠구요. 완치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고 합니다.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자연치료 하실 때는 꼭 담당 의사와 상의하세요.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게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검증 안 된 민간요법에만 의존해서 병원 치료를 놓치면 안 됩니다.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께

이 글 읽으시는 분들 중에 저처럼 식도암 진단받으신 분들도 계실 거고, 가족분이 아프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처음 진단받았을 때 그 기분... 정말 잘 압니다.

근데 포기하지 마세요. 의학이 정말 많이 발전했습니다. 면역요법도 몇 년 전엔 생각도 못했던 치료법이었는데, 지금은 많은 환자들이 도움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치료법들도 계속 나오고 있구요.

그리고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암 치료는 시간이 걸립니다. 한 달, 두 달에 결과가 안 나온다고 해서 실망하지 마세요. 저도 6개월 정도 지나서야 확실한 효과를 봤습니다.

무엇보다 혼자가 아니라는 걸 기억하세요. 가족도 있고, 의료진도 있고, 저처럼 같은 병으로 싸우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힘들 때는 도움을 요청하세요. 그게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병원 치료 받으면서 안전한 자연치료도 같이 해보세요. 몸에 좋은 음식 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스트레스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이런 것들이 치료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이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내고, 건강해질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참고할 만한 사이트들

식도암 정보 더 찾아보고 싶으시면 이런 곳들 참고하세요:

국가암정보센터 - 식도암 기본 정보랑 치료 방법들

국립암센터 - 최신 치료 정보랑 연구 결과들

⚠️ 주의 사항: 이 글에 포함된 정보는 암 치료과정에서 접한 다양한 사례와 경험담을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나 치료 권고사항이 아닙니다. 모든 치료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내리시기 바라며, 이 글의 내용으로 인한 어떠한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건강상 문제가 있으시면 즉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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