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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에게서 글루타치온의 역할

by 갈지로 2025.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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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에게서 글루타치온의 역할 – 보호인가?, 방해인가?

글루타치온(Glutathione)은 항산화, 해독, 면역 증진 등 수많은 건강 효능으로 잘 알려진 성분입니다. 특히 암 환자에게 있어 글루타치온은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입니다.

 

한편으로는 손상된 세포를 보호하고 항암치료 부작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암세포가 항암제를 회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암 환자에게 있어 글루타치온은 과연 도움이 되는 물질일까요? 아니면 피해야 할 요소일까요? 지금부터 이 질문에 대해 과학적 근거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글루타치온글루타치온글루타치온 작용 원리
글루타치온

1. 항산화제로서의 보호 역할

암 환자의 경우,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정상 세포 역시 손상을 입게 됩니다. 이때 글루타치온은 세포 내에서 활성산소(ROS)를 중화시켜 손상을 완화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는 특히 구강점막염, 손발저림, 간 기능 저하 등 치료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예를 들어, 항암제 시스플라틴은 강력한 세포독성을 가진 약물이지만, 동시에 청각 손실이나 신장 독성 같은 부작용을 유발합니다. 글루타치온은 이처럼 정상 기관에 가해지는 독성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2. 간 해독과 회복 속도 촉진

항암 치료는 간에 큰 부담을 줍니다. 특히 약물 대사와 배설의 중추 기관인 간은 화학항암제와 그 부산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됩니다. 글루타치온은 간에서 작용하는 글루타치온 S-전이효소(GST)와 결합해 독성 물질을 무독성 형태로 전환시키고 체외로 배출시키는 해독 과정을 촉진합니다.

 

이는 암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작용입니다. 항암제 내성이 생기기 전에 간 기능이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치료의 연속성과 효과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글루타치온 수치가 높을수록 간 수치(ALT, AST, GGT 등)의 회복 속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면역세포 기능 보존

암 환자는 면역 억제 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특히 항암제는 T세포, B세포, NK세포 등 면역 세포의 수와 기능을 동시에 약화시킵니다. 글루타치온은 면역세포 내부의 산화 균형을 조절하고, 세포가 제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이는 단순히 감염 예방을 넘어, 면역 기반 암치료(면역항암제 등)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에도 연결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글루타치온 보충이 항PD-1 면역항암제와의 병행 시 치료 반응률을 향상시킨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4. 항암치료에 미치는 양면적 영향

여기서부터 글루타치온의 복잡성이 시작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글루타치온은 정상 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암세포 또한 글루타치온을 적극적으로 이용합니다. 고형암 세포는 글루타치온 합성 경로를 강화하여 산화 스트레스를 회피하고, 항암제의 세포독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합니다.

 

이로 인해 일부 항암제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며, 특히 시스플라틴, 독소루비신 등 산화 스트레스를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제와 병행할 경우, 글루타치온 보충이 항암 내성을 유도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치료 중 글루타치온 보충은 암의 종류, 병기, 사용 중인 항암제 종류를 면밀히 고려해야 합니다.

5. 글루타치온 수치와 암 예후의 관계

연구에 따르면, 특정 암에서는 암세포 내부의 글루타치온 수치가 높을수록 예후가 나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난소암, 유방암, 췌장암 등의 고형암에서는 GSH 수치가 높은 경우 항암제에 대한 저항성이 커지고, 전이 가능성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백혈병이나 림프종 환자의 경우, 글루타치온 보충이 항암 치료 후의 회복과 부작용 최소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복용해도 된다, 안 된다’라는 이분법적인 접근보다는 정밀의료적 관점에서의 적용이 필요합니다.

6. 복용 타이밍과 제형 선택이 중요합니다

항암제와 동시에 글루타치온을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항암제 투여 후 48~72시간이 지난 뒤에 글루타치온을 보충하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또한 흡수율을 고려할 때 경구용보다는 리포솜 제형이나 정맥주사가 치료 보조제로 적합합니다.

 

글루타치온을 단독으로 복용하기보다는, NAC(N-아세틸시스테인), 셀레늄, 비타민 C 등과 병행하여 간접적으로 내생 글루타치온 생성을 유도하는 접근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7. 결론: ‘보호’와 ‘방해’ 사이, 글루타치온의 균형이 핵심입니다

글루타치온은 암 환자에게 있어 분명 유익한 측면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암세포에게도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암 환자가 글루타치온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 복용 시기 조절, 암 유형별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치료의 목적이 단순한 항산화에 있지 않다는 점, 암세포 역시 살아남기 위해 글루타치온을 이용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복잡하지만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암과 싸우는 과정 속에서 글루타치온은 단순한 '보조제'가 아니라, 정밀의료의 핵심 변수로 다뤄져야 합니다.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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