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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관해를향하여4

완전관해를 향한 선택, 면역은 선택이 아니라 방향이다 치료의 끝을 향한 여정, 면역은 선택이 아닌 필수암 치료가 끝났을 때, 누군가는 축하를 건넸고, 누군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제 다 나은 건가요?”그 질문에 나는 망설였다. 몸에서 종양이 사라졌다는 결과는 있었지만, ‘완치’라는 말이 그토록 쉽게 와닿지 않았다.나는 아직 싸우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느껴지지 않는 영역에서. 특히 내 몸의 가장 근본인 ‘면역력’과.완전관해,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나는 완전관해라는 단어를 단지 의학적인 지표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건 나에게 ‘삶의 복구’라는 의미였다.다시 웃고, 다시 걷고, 다시 숨 쉴 수 있는 삶. 그 모든 걸 가능하게 해주는 조건이 바로 면역이라고 믿게 되었다.그래서 나는 지금, 리암요양병원을 다니며 면역 중심의 회복 여정을 스스로 선택하.. 2025. 9. 22.
암 치료 여정-다시 ‘강창역’에 도착할 수 있다는 희망 임당에서 강창까지, 완전관해를 꿈꾸며다시 ‘강창역’에 도착할 수 있다는 희망지하철 문이 ‘강창역입니다’라는 안내 방송과 함께 열릴 때, 나는 속으로 조용히 중얼거린다. “오늘도 도착했다.” 임당에서 강창까지 그 구간은 나에게 하루의 생존곡선이었다.어떤 날은 숨이 가빴고, 어떤 날은 생각이 무겁고, 또 어떤 날은 가슴이 멍하니 무감각했다. 그 모든 감정을 통과해 ‘강창역’이라는 간판 앞에 선 순간, 나는 확신한다. 나는 오늘도 살아 있다.‘도착했다’는 말은 단순한 이동을 뜻하지 않는다사람들은 말한다. “지하철 타고 몇 정거장이면 도착한다”고. 하지만 나에게 도착은 단순히 장소에 이른다는 의미가 아니다.그건 오늘 하루 몸이 허락한 거리였다는 뜻이고, 마음이 허락한 출발이었다는 의미다.어떤 날은 몸이 말을 .. 2025. 9. 3.
암 치료 여정-지하철 창에 비친 얼굴, 낯선 내 모습 임당에서 강창까지, 완전관해를 꿈꾸며지하철이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날 때면 창이 거울이 된다. 나는 종종 그 창에 비친 내 얼굴을 본다. 무의식적으로, 습관처럼. 그러나 그 순간마다 나는 짧은 충격을 받는다.“저게… 나인가?” “이게… 지금의 내 얼굴인가?”병에 걸리기 전, 나는 종종 ‘자신감’이라는 걸 얼굴 위에 걸치고 살았다. 그게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 복장인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피부는 조금 더 거칠어졌고, 눈 밑의 그늘은 지워지지 않는다.치료가 바꿔놓은 것들항암 치료는 내 몸을 정직하게 바꿨다. 머리카락, 체중, 눈빛, 그리고 ‘표정’이라는 것을 더 이상 조율하지 않는다. 나는 어쩌면 지금의 내 얼굴을 처음부터 다시 알아가야 하는 중이다.창에 비친 얼굴은 내가 아는 누군가 같기도 하고.. 2025. 9. 2.
지하철 창에 비친 얼굴, 낯선 내 모습 임당에서 강창까지, 완전관해를 꿈꾸며 지하철이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날 때면 창이 거울이 된다. 나는 종종 그 창에 비친 내 얼굴을 본다. 무의식적으로, 습관처럼. 그러나 그 순간마다 나는 짧은 충격을 받는다.“저게… 나인가?” “이게… 지금의 내 얼굴인가?”병에 걸리기 전, 나는 종종 ‘자신감’이라는 걸 얼굴 위에 걸치고 살았다. 그게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 복장인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피부는 조금 더 거칠어졌고, 눈 밑의 그늘은 지워지지 않는다.치료가 바꿔놓은 것들항암 치료는 내 몸을 정직하게 바꿨다. 머리카락, 체중, 눈빛, 그리고 ‘표정’이라는 것을 더 이상 조율하지 않는다. 나는 어쩌면 지금의 내 얼굴을 처음부터 다시 알아가야 하는 중이다.창에 비친 얼굴은 내가 아는 누군가 같기도 하.. 2025.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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