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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종류에 따른 치료

완전관해를 향한 선택, 면역은 선택이 아니라 방향이다

by 갈지로 2025.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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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 끝을 향한 여정, 면역은 선택이 아닌 필수

암 치료가 끝났을 때, 누군가는 축하를 건넸고, 누군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제 다 나은 건가요?”

그 질문에 나는 망설였다. 몸에서 종양이 사라졌다는 결과는 있었지만, ‘완치’라는 말이 그토록 쉽게 와닿지 않았다.

나는 아직 싸우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느껴지지 않는 영역에서. 특히 내 몸의 가장 근본인 ‘면역력’과.

글루타치온 비타민 C미슬토주사
글로타치온, 비타민 C, 미슬토주사

완전관해,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나는 완전관해라는 단어를 단지 의학적인 지표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건 나에게 ‘삶의 복구’라는 의미였다.

다시 웃고, 다시 걷고, 다시 숨 쉴 수 있는 삶. 그 모든 걸 가능하게 해주는 조건이 바로 면역이라고 믿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리암요양병원을 다니며 면역 중심의 회복 여정을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

면역치료는 고립된 요법이 아니다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그런 주사 맞는 게 정말 효과 있어요?” 나는 단호히 말하지 않는다. 그건 경험의 영역이고, 감각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면역요법은 단독으로 모든 걸 해결해주진 않는다. 하지만 치료 이후의 삶을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기반이 되어준다.

그건 하나의 보조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새로 잡는 일이다.

내 몸과 관계를 다시 맺는 시간

항암제와 방사선은 내 몸의 많은 부분을 일시적으로 무너뜨렸다. 하지만 그 덕분에 나는 처음으로 내 몸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비타민C를 맞는 시간, 미슬토 주사를 놓는 순간, 글루타치온 수액이 들어오는 그 감각 속에서 나는 내 몸과 다시 대화하기 시작했다.

예전엔 몰랐다. 몸이라는 건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하루하루 우리가 쌓아 올려야 하는 생명의 구조물이라는 걸.

암요양병원이 특별한 이유

암요양병원이 내게 준 건 단지 면역주사나 수액이 아니다. 이곳은 환자의 ‘감정’까지 치료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병원에서 “오늘 기분은 어떠셨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건 정말 뜻밖이었다. 정서도 면역에 영향을 준다는 믿음이 이 병원에는 분명히 존재했다.

그래서 나는 안심했다. 이 길이 외롭지 않다는 걸, 내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는 걸 인정받는 기분이었다.

면역은 선택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누군가는 “지금도 병원 다녀요?”라고 묻는다. 그 질문에 나는 “네”라고 대답하면서 속으로 되뇐다. “나는 이 길을 걷고 있는 중입니다.”

이건 끝나지 않은 싸움이 아니라, 지속해 나갈 삶의 태도다.

완전관해는 어쩌면 의학적 결과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관점의 변화일지도 모른다.

면역은 그런 의미에서 선택이 아니라 방향이다. 지속 가능한 삶, 내 몸과 오래 살아갈 수 있는 관계를 위해 나는 오늘도 면역을 중심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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