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하철심리2 말없이 흐느끼는 사람 곁에서 흐느낌을 지켜보는 나의 침묵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순간 공기는 다르게 흐른다. 모두가 모른 척하지만, 누구도 그 장면을 완전히 외면하지 못한다.도시는 무표정하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그 좁은 칸 안에서 흐느끼는 한 사람을 마주한 우리는 그 누구보다 많은 감정을 동시에 겪는다.울음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지하철에서 우는 사람은 대개 소리를 내지 않는다. 입을 꾹 다물고, 눈물만 흐른다. 손등으로 닦거나, 모자나 머리카락으로 가린다. 그 울음은 아주 조용하지만, 칸 전체를 잠식한다.옆자리 사람도, 마주 앉은 사람도 그 사실을 모를 수 없다. 우리는 소리가 아니라 ‘기운’을 느낀다. 슬픔은 진동처럼 퍼져 나간다.무슨 일이 있었을까누군가는 연인을 잃었을지도 모르고,.. 2025. 8. 18. 피곤해서 자는 게 아니다, 도망치듯 눈을 감는다 잠이 아니라 도피 — 눈을 감는 진짜 이유 지하철에 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 고개를 숙이고 잠든 사람들. 사람들은 그들을 보며 ‘피곤한가 보다’라고 말한다. 맞다. 피곤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단순한 졸음이 아니다.그건 도망이다. 의도적인 차단. 세상과 감정으로부터의 회피. 마치 “나는 지금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고, 보고 싶지도 않다”고 말하듯, 사람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눈을 감는다. 눈을 감는다는 건 감정을 끊는 행위다지하철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은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표정 대신 무표정, 대화 대신 침묵, 눈빛 대신 고개 숙임. 그 중 가장 자주 택하는 감정의 방어법은 ‘눈 감기’다.눈을 감는 순간, 세상은 사라진다. 바깥 소리도 흐릿해지고, 서로의 존재도 더는 의식되지.. 2025. 8. 15.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