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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종류에 따른 치료

구토와 오심, 이렇게 극복했습니다 - 실제 암환자 경험담

by 갈지로 2025.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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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첫 항암 치료 때의 당황스러운 경험
2. 구토와 오심의 원인을 알아가며
3. 예방이 최고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4. 내게 맞는 식이요법 찾기
5. 약물 치료와 의료진과의 소통
6. 면역요법과 자연치료의 경험
7. 가족들이 함께 만든 관리법
8. 결론
9. 자주 묻는 질문

구토와 오심, 이렇게 극복했습니다

저는 2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43세 직장인입니다. 항암 치료를 시작하면서 가장 두려웠던 것이 바로 구토와 오심이었습니다.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들이 너무 무서웠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음,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지만 많이 나아졌습니다. 제가 겪은 경험과 찾아낸 방법들을 나누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 첫 항암 치료 때의 당황스러운 경험

첫 항암 치료를 받던 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미리 항구토제를 투여할 테니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하셨는데... 아, 정말 그때는 순진했나 봅니다. 치료 받고 집에 와서는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밤 9시쯤부터 시작됐습니다. 갑자기 속이 메슥메슥하더니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기 시작했어요.

남편이 등을 토닥여주며 "괜찮다, 괜찮다" 하는데 전혀 괜찮지 않았습니다. 뭐랄까, 배가 비어있는데도 계속 토하려고 하는 그 느낌...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어요. 그날 밤은 거의 잠을 못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물 한 모금도 넘기기 힘들었거든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구토와 오심과의 전쟁이 시작된 거죠.

병원에 전화했더니 간호사 선생님께서 "첫 번째 치료는 대부분 그렇다"며 추가 처방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건, 같은 병동에 있던 다른 환자분은 거의 증상이 없더라고요. 사람마다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 처음으로

2. 구토와 오심의 원인을 알아가며

두 번째 치료를 앞두고 혈액종양내과 의사 선생님께 자세히 물어봤습니다.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 거죠?"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신 내용이 정말 도움이 되었어요. 항암제가 뇌에 있는 구토 중추라는 곳을 자극한다는 거였습니다. 마치 몸이 "이건 독이야!"라고 반응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특히 제가 받는 독소루비신과 사이클로포스파미드라는 약물이 구토를 유발하는 정도가 높다고 했습니다. 아, 그때서야 이해가 되었어요. 내가 약한 게 아니라 약물 자체의 특성이었던 거죠. 그리고 심리적인 요인도 크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병원 냄새만 맡아도 속이 메슥거려지기 시작했거든요.

간호사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게 있는데, 치료 받기 전날 밤에 잠을 못 자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아... 그래서 첫 번째 치료 때 그렇게 심했나 봅니다. 며칠 전부터 걱정하고 불안해했거든요.

↑ 처음으로

3. 예방이 최고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세 번째 치료부터는 전략을 바꿨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하셨거든요. 항암제 투여 30분 전에 미리 항구토제를 맞는 것은 기본이고, 집에서도 추가로 복용할 수 있는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온단세트론이라는 약이었는데, 정말 신세계였어요.

그런데 이 약들도 완벽하지는 않더라고요. 때로는 변비가 생기거나 머리가 약간 무거워지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토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죠. 의사 선생님께서 "부작용이 있어도 참고 견딜 수 있는 정도면 계속 복용하는 게 좋다"고 하셨어요.

정말 중요한 건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거였습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임의로 끊으면 안 되더라고요. 저도 한 번 "오늘은 괜찮은 것 같은데"라고 생각해서 약을 안 먹었다가 밤에 혼쭐이 났거든요. 그 이후로는 무조건 처방대로 복용했습니다.

↑ 처음으로

4. 내게 맞는 식이요법 찾기

음식... 정말 이게 제일 힘들었어요. 평소에 좋아하던 음식들이 갑자기 역겨워지더라고요. 특히 냄새가 강한 음식들은 정말 못 먹겠더라고요. 처음에는 "영양을 제대로 섭취해야 한다"는 생각에 억지로 먹으려고 했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되었습니다.

영양사 선생님께서 상담해주신 내용 중에 기억나는 게 있어요.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좋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해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토하기 쉬웠거든요. 그래서 하루에 6-7번 정도 간식처럼 조금씩 먹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차가운 음식이 의외로 도움이 되었어요. 따뜻한 음식은 냄새가 더 강하게 나더라고요. 그래서 냉국수나 과일, 요구르트 같은 것들을 주로 먹었습니다. 아, 그리고 생강차! 이건 정말 효과가 있었어요. 시중에 파는 생강차 말고 진짜 생강을 우린 차를 마셨는데, 속이 메슥할 때 마시면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물론 개인차가 있을 거예요. 저와 같은 병실에 있던 분은 따뜻한 죽이 더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시도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처음으로

5. 약물 치료와 의료진과의 소통

치료 받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의료진과의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처음에는 "의사 선생님께서 다 알아서 해주시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어떤 증상을 겪고 있는지 정확히 말씀드려야 더 좋은 처방을 받을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간단한 메모를 했습니다. "오늘 오후 2시경 오심 시작, 저녁 7시경 구토 1회, 밤 10시 온단세트론 복용 후 호전"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의사 선생님께서 이런 기록을 보시고 "아, 그럼 이 약을 추가해보죠"라고 하시더라고요.

특히 기억에 남는 게 있어요. 네 번째 치료 후에 기존 약이 잘 안 듣더라고요. 그래서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메토클로프라미드라는 다른 약을 추가해주셨어요. 이 약은 위장 운동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신기하게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도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특히 경험이 많으신 분들께서 "이런 자세로 누워보세요", "이런 호흡법을 써보세요" 같은 실용적인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 처음으로

6. 면역요법과 자연치료의 경험

면역요법으로 치료를 바꾸게 된 건 6개월 후였어요. 항암제 반응이 예상보다 좋지 않아서 펨브롤리주맙이라는 면역항암제로 변경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도 구토가 심할까?"라고 걱정했는데, 의외로 훨씬 나았어요.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지만 기존 화학항암제보다는 훨씬 견딜 만했습니다.

면역항암제는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더라고요. 구토보다는 피로감이나 발진 같은 다른 부작용이 더 흔했어요. 그래도 구토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항상 온단세트론은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녔습니다.

자연치료도 여러 가지 시도해봤어요. 물론 의사 선생님께 미리 말씀드리고 한 거였습니다. 한의원에서 침 치료를 받아봤는데, 손목 부분에 있는 내관이라는 혈자리에 놓는 침이 오심 완화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매주 한 번씩 몇 개월 동안 받았는데, 전체적으로 속이 편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지압 밴드도 써봤어요. 손목에 차는 건데, 멀미할 때 쓰는 그런 제품이었어요. 효과가 엄청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심리적으로 "뭔가 하고 있다"는 느낌이 좋았어요.

↑ 처음으로

7. 가족들이 함께 만든 관리법

혼자서는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가족들이 함께 고민해주고 도와준 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남편이 음식 냄새에 민감해진 저를 위해 베란다에서 요리를 해주거나,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등 세심하게 신경 써주었어요.

딸아이(고등학생)는 인터넷에서 항암 치료 환자들이 먹기 좋은 음식 레시피를 찾아와서 만들어주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점점 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힘을 얻었습니다. "엄마를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시어머니께서는 전통 방식으로 도움을 주셨어요. 매실청을 직접 담가주시고, 생강을 우린 차를 끓여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민간요법이 도움이 될까?"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효과가 있었어요. 특히 매실청을 물에 타서 마시면 입안이 개운해지고 소화도 잘 되더라고요.

가족들과 함께 만든 규칙도 있어요. 구토를 할 때는 서로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대처하자는 것. 등을 토닥여주고,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고, 입을 헹굴 수 있도록 미지근한 물을 준비해주는 것. 이런 작은 배려들이 정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 처음으로

8. 결론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고통이 언제까지 계속될까?"라고 절망적인 생각도 했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름의 패턴도 찾게 되고, 나에게 맞는 방법들도 알게 되었어요.

가장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것 같아요. 한 가지 방법이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고, 의료진과 계속 소통하고, 가족들과 함께 이겨나가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너무 탓하지 않는 것이요.

구토와 오심은 정말 힘든 증상이지만, 분명히 관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저도 아직 완전히 극복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처음보다는 훨씬 나아졌어요.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암 치료는 마라톤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긴 호흡으로 꾸준히 가는 것. 중간에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가며 한 걸음씩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 처음으로

9. 자주 묻는 질문

Q: 항구토제를 복용해도 구토가 계속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즉시 의료진에게 연락하세요. 다른 종류의 항구토제를 추가하거나 용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24시간 이상 지속되면 탈수 위험이 있으니 꼭 병원에 가세요.

Q: 면역항암제도 구토 부작용이 있나요?
A: 전통적인 화학항암제보다는 구토 부작용이 적습니다. 하지만 개인차가 있으니 증상을 잘 관찰하고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Q: 생강차나 매실청 같은 민간요법도 효과가 있나요?
A: 개인적으로는 도움이 되었지만,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드시기 바랍니다. 특히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Q: 가족들이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A: 음식 냄새에 민감해지니 환기를 자주 시켜주시고, 소량씩 자주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무엇보다 심리적 지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참고 사이트:
• 국립암센터 암정보서비스: https://www.cancer.go.kr
• 대한항암요법연구회: https://www.kcsg.org

 

 

⚠️ 주의 사항: 이 글에 포함된 정보는 암 치료과정에서 접한 다양한 사례와 경험담을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나 치료 권고사항이 아닙니다. 모든 치료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내리시기 바라며, 이 글의 내용으로 인한 어떠한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건강상 문제가 있으시면 즉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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