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극복을 향한 2년: 면역요법·자연치료 체험담
간암 진단을 받은 지 이제 2년하고 3개월이 지났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어요.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봐도 너무 전문적이거나, 아니면 너무 겁만 주는 글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경험한 것들을 솔직하게 써보려고 합니다.
혹시 저처럼 간암 진단을 받으셨거나, 가족 중에 간암 환자가 계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완전히 완치되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치료를 받으면서 느낀 점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간암 진단 - 처음 진단받았을 때의 충격
2022년 여름이었습니다. 평소보다 좀 더 피곤하고 속이 거북한 느낌이 들어서 건강검진을 받았어요. 그런데 결과를 보고 담당 의사선생님 표정이 심상치 않더라고요. "간에 혹이 보이는데, 정밀 검사를 받아보셔야겠어요."
그때 정말... 머리가 하얘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족들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막막했어요. 첫 번째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 진단을 받았습니다.
개인적 경험담: 진단 받던 날, 병원에서 나와서 한참을 차 안에서 울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며칠 지나니까 '이걸 어떻게 이겨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이 정말 강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간암 치료 - 표준 치료법과 면역요법, 그 선택의 기로
담당 의사선생님께서 여러 가지 치료 옵션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수술, 간동맥화학색전술(TACE), 그리고 면역요법까지요. 제 경우에는 종양이 여러 개 있었고 크기도 제법 되어서 수술은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면역요법이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간암에 면역요법이 잘 안 듣는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에는 꽤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하셨어요.
사실 처음에는 면역요법이 뭔지도 잘 몰랐습니다. 다른 암 환자 분들과 이야기해보니까, 면역요법은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켜서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치료법이라고 하더라고요.
의료진과의 대화: "선생님, 면역요법 부작용이 심한가요?" 물어봤더니 "개인차가 있지만, 기존 항암제보다는 부작용이 적은 편입니다. 다만 면역 관련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요"라고 설명해주셨어요.
간암 면역요법 치료 과정 - 솔직한 경험담
저는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렌비마(렌바티닙) 병용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어요. 새로운 치료법이니까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부작용은 어떨지도 걱정이 되었거든요.
첫 번째 치료 후에는 특별한 변화를 못 느꼈습니다. 오히려 '이게 정말 효과가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그런데 3개월 후 CT 촬영을 했는데, 종양 크기가 줄어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부작용이 생각보다 관리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피부 발진이 좀 있었고, 갑상선 기능이 약간 떨어졌어요. 하지만 의료진께서 잘 관리해주셔서 큰 문제없이 치료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간암 자연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
면역요법과 함께 자연치료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지는 않았어요. 대신 의학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들이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식단 관리: 간에 좋다는 음식들을 위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브로콜리, 당근, 토마토 같은 항산화 성분이 많은 채소들이요. 그리고 단백질도 충분히 섭취하려고 노력했어요. 간이 안 좋으면 단백질 대사가 잘 안 되니까요.
적절한 운동: 처음에는 걷기부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30분 정도요. 체력이 좋아지면서 면역력도 같이 좋아지는 느낌이었어요. 지금은 가벼운 근력 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 이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명상이나 요가까지는 아니어도, 좋아하는 음악 듣기, 산책하기 같은 간단한 것들로도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다른 환자분과의 대화: 병원에서 만난 한 분이 말씀하시기를 "치료도 중요하지만,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공감이 되었습니다.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
지금은 치료 시작한 지 2년이 조금 넘었는데, 다행히 병이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완전 관해(complete response)는 아니지만, 부분 관해(partial response)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요.
사실 완치라는 말을 듣고 싶지만, 지금 상황도 충분히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일상생활도 거의 정상적으로 할 수 있거든요.
앞으로도 꾸준히 치료받으면서 건강 관리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새로운 치료법들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 하니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중요한 말씀: 이 글은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치료 방법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무분별하게 시도하시면 안 됩니다.
같은 상황에 계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
간암 진단을 받으신 분들, 그리고 가족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첫째, 절망하지 마세요. 간암 치료법이 예전에 비해 많이 발전했습니다. 면역요법, 표적치료제 등 새로운 옵션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둘째, 믿을 만한 의료진을 찾으세요. 저는 두 번째 병원에서 지금의 주치의 선생님을 만났는데, 정말 잘 설명해주시고 환자 입장에서 생각해주시거든요.
셋째, 가족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하세요. 처음에는 걱정시키기 싫어서 혼자 끙끙 앓았는데, 가족들에게 털어놓고 나니까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요.
넷째,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내세요. 병에 걸리고 나서 오히려 일상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되었어요.
주의사항: 이 글은 경험담 공유 목적이며, 건강 관련 결정은 전문가 상담 후 하시고, 내용 활용으로 인한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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