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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종류에 따른 치료

유방암 치료 여정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들을 나누며

by 갈지로 2025.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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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진단:  2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40대 중반의 평범한 주부입니다. 처음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사실 많은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과연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죠.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만난 많은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제가 겪은 일들을 솔직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유방암

유방암 - 처음 진단받았을 때의 마음

2022년 가을, 정기 검진에서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말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어요. 사실 그때까지도 설마 했거든요. 우리 가족력에도 없는데... 나는 건강한 편인데... 이런 생각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정말 이상한 건, 확진 받기 전까지는 밤에 잠도 못 이루고 인터넷 검색만 계속 했어요. 그런데 막상 "침윤성 유관암 2기"라는 진단을 받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좀 차분해지더라고요. 아, 이제 뭘 해야 할지 알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유방암 - 치료 계획을 세우는 과정

우리나라는 정말 의료진들이 꼼꼼하게 설명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제 담당 선생님도 치료 계획을 세우면서 한 시간 넘게 자세히 설명해주셨어요. 수술 전 항암치료(신보조 항암요법)를 먼저 하고, 그 다음에 수술, 그리고 방사선 치료까지의 전체적인 로드맵을 보여주셨죠.

신보조 항암요법이란?
수술 전에 시행하는 항암치료로, 종양의 크기를 줄여서 수술 범위를 최소화하고 미세 전이를 방지하는 목적으로 시행합니다. 제 경우에는 AC-T 요법(아드리아마이신+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4회, 이어서 탁소테르 4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걸 깨달았어요. 의료진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궁금한 것, 걱정되는 것들을 솔직하게 물어봐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처음에는 바쁘신 선생님께 이런 걸 물어봐도 될까 싶어서 많이 망설였거든요.

항암치료 과정에서의 실제 경험

항암치료... 이건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험이었어요. 첫 번째 치료를 받기 전날 밤, 남편과 둘이서 조용히 앉아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고요. 무서웠거든요, 솔직히.

그런데 막상 치료실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나이 드신 할머니부터 저보다 훨씬 젊은 분들까지... 그분들이 서로 격려하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조금씩 편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작용 관리가 가장 힘들었어요. 오심, 구토는 물론이고 손발 저림, 탈모... 특히 음식 맛이 변하는 게 가장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도움이 되었던 몇 가지 방법들을 공유해드리려 합니다.

부작용 관리에 도움이 되었던 실제 방법들:

  • 오심이 심할 때는 생강차나 레몬 우린 물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 입맛이 없을 때는 차갑고 새콤한 음식(냉국수, 냉면 등)이 좋았어요
  • 손발 저림에는 따뜻한 물에 족욕을 자주 했습니다
  • 탈모 시기에는 부드러운 모자나 두건을 준비해두세요
  • 피로감이 심할 때는 억지로 활동하지 말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역요법에 대한 이해와 경험

치료 중에 면역요법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게 뭔지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받은 치료 중에 허셉틴(트라스투주맙)이 바로 표적치료제이면서 면역요법의 일종이라고 하더라고요.

유방암에서의 면역요법
HER2 양성 유방암의 경우 허셉틴, 퍼제타 같은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며, 최근에는 트리플 네거티브 유방암에서 키트루다 같은 면역관문억제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치료들은 기존 항암치료보다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효과가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HER2 양성이어서 허셉틴 치료를 1년간 받았습니다. 다행히 일반 항암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훨씬 적었어요. 다만 심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정기적으로 심장 검사를 받아야 했죠.

면역요법을 받으면서 가장 신기했던 건, 내 몸의 면역 시스템이 암세포와 싸우는 걸 도와준다는 개념이었어요. 뭔가 내 몸이 스스로 치유하려고 노력하는 걸 의학이 도와주는 느낌? 이상하게 그런 생각이 들면서 치료에 대한 마음가짐이 좀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자연치료와 통합치료에 대한 경험

치료 받으면서 많은 분들이 자연치료에 대해 물어보시더라고요. 저도 솔직히 처음에는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고 싶었거든요. 특히 주변에서 "이게 좋다더라", "저게 암에 효과가 있다더라" 하는 말들을 듣다보니 혼란스러웠어요.

그런데 담당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중요한 원칙을 하나 세웠습니다. "표준 치료는 절대 놓치지 말되, 보완적인 것들은 의료진과 상의해서 해보자"는 거였죠.

제가 실제로 도움을 받았던 보완요법들:

  • 요가와 명상: 스트레스 관리와 마음의 안정에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 영양 관리: 영양사 선생님과 상담해서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단을 구성했어요
  • 침술: 부작용 완화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 혈소판 수치 확인 후 시행)
  • 운동: 체력이 허락하는 선에서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했습니다

주의사항: 인터넷에서 "암이 완치된다"고 하는 자연치료법들은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표준 치료를 중단하고 자연치료만 받다가 병이 악화되는 경우를 실제로 목격했거든요. 보완요법은 어디까지나 보완일 뿐, 주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치료 중 만난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

치료 받으면서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건 같은 상황에 처한 분들과의 만남이었어요.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언니 한 분은 저보다 2년 먼저 같은 과정을 겪으셨는데, 그분이 들려주신 이야기들이 정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나도 엄청 무서웠어. 그런데 지금 보니까 이것도 인생의 한 과정이더라고. 물론 쉽지 않지만, 생각보다 우리가 강하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그 언니가 해주신 말씀인데, 정말 그대로였어요. 치료 과정이 진행되면서 점점 제 자신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거든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분들과 정보를 나누고 서로 격려했습니다. 특히 항암 부작용 관리법이나 치료 후 관리에 대한 실질적인 팁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가족들과 함께 극복해나가는 과정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가족들의 역할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가족들에게 알리는 것부터 고민이 많았어요. 특히 부모님께는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하지만 결국 가족들이 함께 해주는 것이 치료에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매번 병원에 함께 가서 의사 선생님 말씀을 같이 들어주었고, 아이들도 각자 나름대로 엄마를 격려해주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제가 탈모로 고민하고 있을 때 중학생 딸이 "엄마,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잖아. 그것보다 엄마가 건강해지는 게 더 중요해"라고 말해준 거였어요. 그 순간 정말 울컥했습니다.

현재 상태와 앞으로의 계획

현재는 모든 적극적인 치료를 마치고 정기 검진을 받으면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완전히 예전과 같지는 않아요. 여전히 피로감이 있고, 가끔 재발에 대한 불안감도 들고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감정들과도 어느 정도 평화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매일매일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작은 것들에도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어요.

치료 후 관리의 중요성
유방암 치료 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처음 2-3년은 3-4개월마다, 그 이후로는 6개월마다 검진을 받게 됩니다. 또한 생활습관 개선(금연, 금주, 적절한 운동, 체중 관리)도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같은 길을 걸어가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막 진단을 받으신 분들도 계실 거고, 치료 중이신 분들도 계실 거고, 또 가족이나 지인이 투병 중이신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2년간의 경험을 통해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희망을 잃지 마세요. 의학은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유방암 치료 성과도 해마다 좋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은 생각보다 훨씬 강한 사람들입니다.

의료진을 믿고 따르세요. 인터넷 정보에 너무 휘둘리지 마시고,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소통하세요. 그들이 여러분을 위한 최선의 치료 계획을 세워줄 것입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걸 기억하세요. 가족, 친구들, 그리고 같은 상황의 환우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손을 내밀어보세요.

개인적으로는 이 경험이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픈 건 싫지만, 그 과정에서 제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저를 응원해주고 있는지 알게 되었거든요.

마지막으로, 이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이겨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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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경험담 공유 목적이며, 건강 관련 결정은 전문가 상담 후 하시고, 내용 활용으로 인한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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