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암 종류에 따른 치료

내 몸을 깨우는 면역요법: 싸이모신 알파원과 미슬토

by 갈지로 2025. 9. 20.
728x90
반응형
SMALL

암 치료 보완요법, 면역을 일으키는 싸이모신 알파원·미슬토

암 치료가 끝난 뒤, 몸은 더이상 싸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내 안의 세포들은 여전히 피곤해 있었다. 한동안은 그저 ‘지켜보는 삶’을 살았다.

다시 아프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무언가 모자란 느낌은 계속 들었다. 그건 막연한 불안이 아니었다. 무너진 면역체계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몸의 미세한 신호였다.

글루타치온압노바비스쿰에프싸이모신 알파원,
면역보조제

 

다시 ‘켜야 할’ 몸의 전원 스위치

나는 리암요양병원에서 싸이모신 알파원과 미슬토 요법을 권유받았다. 처음엔 낯설었다. ‘면역보조제’라는 단어가 단지 보조적인 느낌처럼 들려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의사의 설명은 달랐다. 이건 단순한 보조제가 아니라, ‘면역계에 다시 작동 명령을 보내는’ 하나의 시스템 재가동이었다.

싸이모신 알파원, 잊고 있던 병사들을 깨우다

싸이모신 알파원은 사람의 가슴샘에서 유래한 자연 유래의 면역 조절 물질이다. T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내추럴킬러세포(NK cell)의 기능을 되살려준다.

쉽게 말해, 치료와 약물에 지친 내 면역군대에 “다시 전열을 정비하라”고 명령하는 물질이다.

주사 후 3일째부터 몸이 약간 미열을 보였다. 그 열은 불쾌하지 않았다. ‘내가 지금 반응하고 있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이런 열이 오래간 적이 언제였을까. 언젠가부터 나는 무반응의 몸을 갖고 있었다. 열도 안 나고, 식욕도 죽고, 생명력이 정지된 듯했던 시간.

싸이모신은 내 몸에 다시 반응성과 생명력을 불러왔다. 작은 열은 그렇게 ‘다시 살아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미슬토 요법, 생명력의 씨앗을 심다

미슬토(압노바비스쿰에프) 주사.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보완의학적 항암제로 쓰여왔다는 설명이 어쩐지 마음을 끌었다.

독성은 낮고, 면역세포를 자극해 자가 면역 조절을 돕는다고 했다. 정제된 식물성 치료제라니, 몸이 받아들이기 쉬운 느낌도 있었다.

첫 주사를 맞던 날, 간호사는 아주 조심스레 말했다. “몸이 좀 더워질 수도 있어요.” 그 말 그대로, 오후쯤엔 온몸이 약간 따뜻해졌다.

감정도 희한하게 안정을 찾았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불안감의 농도가 줄어든 듯한 기분이었다.

면역요법은 '기적'이 아니라 '과정'이다

면역요법은 한두 번 맞았다고 기적처럼 몸이 회복되는 방식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내가 내 몸을 신뢰하게 되는 과정이었다.

면역은 믿음처럼 축적되고 강화되어야 했다. 이 주사들이 내 안에서 작은 불씨처럼 면역을 되살리고 있었다.

내가 잠들었던 몸에게 말했다. “다시 살아도 괜찮아.” 그리고 몸은, 조용히 반응했다.

완전관해를 꿈꾸는 이에게 필요한 건

나는 아직 완전관해라는 이름에 다다르지 못했다. 하지만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 힘으로 걸어가고 있다.

싸이모신 알파원, 미슬토, 그 외에도 비타민C, 글루타치온, 알파리포익산. 그것들은 단순한 약이 아니다.

그건 나를 회복의 주체로 세우는 하나의 ‘행동’이다. 내 몸에 대한 무관심을 끊고, 다시 나를 일으키는 선택이다.

그리고 그 첫걸음을 리암요양병원에서 시작하게 되어 참 다행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암 치료 여정-내가 오늘도 살아 있다는 증거들  

암 치료 여정-다시 ‘강창역’에 도착할 수 있다는 희망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