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중, 나는 왜 다시 병원을 찾았을까?
왜 나는 다시 병원을 찾아야 했을까? 암과의 여정 속에서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항암제 마지막 스케줄도 마무리되었다. 사람들은 이제 “다 나은 거냐”고 묻지만, 나는 속으로 자꾸 되물었다. “이게 끝일까?”, “내 몸은 정말 괜찮은 걸까?”치료가 끝난 자리엔 회복이 올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피로는 늘어났고, 체온은 자주 요동쳤으며, 작은 감기에도 몸이 휘청거렸다.그러다 보니 어느새, ‘완전관해’라는 단어가 간절해졌다. 단순히 증상이 없다는 게 아니라, 내 몸속 깊이 숨어 있는 불씨까지 꺼버리고 싶었다.몸이 먼저 반응했다병이 사라졌다는 말은 들었지만, 내 몸은 여전히 경계 상태에 있었다. 하루를 버티는 것도 벅찼다. 체력은 바닥이었고, 감정도 자주 가라앉았다.그때부터 ‘면역력’이라는 단어가 점..
2025. 9. 18.
내일도, 다시 이 길을 걸을 수 있기를
내일도 걸을 수 있다는 작은 기도지하철 임당역의 계단을 오른다. 오늘도 무사히 병원에서 돌아왔다. 몸은 여전히 무겁고, 가끔은 발끝부터 쑤시듯 피로가 올라온다.하지만 지금 나는, 다시 일어섰다. 오늘 하루를 버텼고, 이제는 집으로 가는 길이다.지하철은 매일 같지만, 내 마음은 다르다임당에서 강창까지, 이 익숙한 3정거장은 이제 나에게 ‘인생의 축소판’처럼 느껴진다.기대감, 두려움, 안도, 지침, 위로. 그 모든 감정이 하루 동안 이 선로 위에서 일어난다.그리고 매일매일, 이 정해진 길을 반복하면서 나는 조금씩 회복되어 간다.다음 날을 바란다는 것은 용기다내일도 이 길을 걷고 싶다. 비가 오든, 몸이 아프든, 나는 다시 임당역으로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그리고 강창역까지 천천히라도, 무사히 도착할 수 있기..
2025. 9. 14.